정부가 양자통신·센서·컴퓨팅 기술을 사업화하고, 양자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는 기술을 발굴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장비와 서비스 등 선도모델을 개발해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지정된 양자 분야의 혁신을 꾀하고, 선도 국가와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다. 정부는 1조원 규모의 양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대기업이 참여해 상용화 기반을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양자 기술사업화 발굴 및 실증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및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자 통신·센서·컴퓨팅 관련 장비와 서비스를 발굴한다. 기술성숙도(TRL) 6단계 이상의 양자기술을 개발해 실제 상용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2개 수행기관을 선정해 2년간 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산 자체보다는 기업과 과제를 발굴하고 사업화 기반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진행한 통신 3사가 모두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는 SK텔레콤과 KT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 분야에 참여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암호통신분야 상용 기술이 확대되면 금융 및 공공 분야 등의 보안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 양자센서의를 가스 누출 감지 등에 적용할 경우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꿔, 환경에 유해한 가스를 미세한 양까지 탐지도 가능하다. 양자센서 기술은 특히 향후 자율주행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 양자컴퓨팅은 다양한 산업과 과학, 통신, 사이버 보안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사업화 기술을 발굴하는 동시에 양자통신·센서·컴퓨팅 장비 및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키는 지원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양자역학 원리를 직접 사용하진 않지만 양자기술을 구현하고,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 소프트웨어를 찾는다. 전원 공급장치 또는 동시계수 발생기 등 양자 상용화 단계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기술 사업은 TRL 7단계 이상의 기술을 발굴해 필드 테스트를 거쳐 오류·기능개선·최적화 작업을 통해 직접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 총 4개 기관에 대해 8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술 발굴과 동시에 향후 국가 양자 전략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양자 비전 및 발전전략'을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양자 통신. 센서. 컴퓨팅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방안을 담을 것”이라며 “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