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초연결시대, 진로 직업 교육이 중요한 역할"…손영배 영종국제물류고 진로상담부장

Photo Image
손영배 영종국제물류고 진로상담부장

“인공지능(AI)이 어려워하는 융합력과 협업력을 길러라.”

손영배 영종국제물류고 진로상담부장이 저서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에서 직업의 시대, 준비해야 할 여섯 가지 중 하나로 기술한 내용이다.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에게는 진로 직업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게 손 교사의 주장이다.

손 교사는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외에 '이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이다' '진로독서워크북' '청소년을 위한 300프로젝트'를 출간했다. 진로직업 유튜브 채널인 '행진가TV'를 운영하는 등 진로 직업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행복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다음은 손 교사와 일문일답.

-현재 특성화고 상황은.

▲바뀌지 않는 직업 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출산율 감소에서 비롯된 학령인구 감소, 대학이 우선이라는 생각, 화이트칼라 직업 선호로 직업 교육 기피 현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진로 선택 역시 성적순으로 결정하다 보니 직업계고는 성적이 낮고 학습 의욕이 부족한 학생이 입학하면서 졸업 후 산업체 취업, 대학 진학 등 출구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고졸 취업자 급여와 승진 등 처우와 대우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취업보다는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진학보다 취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OECD 국가는 직업 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이 약 50%다. 한국은 20%에도 못 미친다. 심각한 직업 교육 불균형이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맹목적 대학 진학이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진로를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 사회적으로 평생학습 시대에 맞게 대학 진학 이외의 다양한 진로를 제공해 재직자 특별전형 등 선취업 후학습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고 국가시스템도 보완한다면 고졸 성공시대를 열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취업이든 진학이든 합격을 위한 준비보다는 들어가서 잘 할 수 있는 준비를 주문한다. 고졸 취업자에 대한 저평가된 인식은 사회와 정부 정책만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자기 직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직장인으로서 인성과 태도, 교양을 갖춰야 한다. 독서와 꾸준한 자기계발로 진로 분야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진로 관련 콘텐츠로 온라인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디지털 세상에 쌓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진로 역량을 향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특성화고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스펙과 고학력으로 취업하던 시대는 지났다. 능력이 우선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신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디지털 문해력, 다시 말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높이는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가 숨 쉬듯 사용하는 스마트폰 속에서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생산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양성교육과 창업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청소년 300프로젝트'를 발간한 이유는.

▲청소년 300프로젝트는 고학력, 고스펙을 지양하고 진로 분야의 책 10권 책을 읽고 리뷰하고 10명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10개 칼럼을 블로그에 포스팅함으로써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 적합성을 찾아가고 원활한 대인관계로 사회성을 키우고 글 쓰는 능력을 키워 AI와 초연결 시대에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성화고 인식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고졸 취업이 대학 진학 못지않은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학력에 따른 채용, 임금, 인사 상 차별을 철폐함으로써 열린 고용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가 장려해온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통해 대학을 마쳐도 지금처럼 고졸자라는 딱지가 마치 '주홍 글씨'처럼 새겨진다면 우리 직업 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 직업 교육에 대해 기업이 시선을 달리하고 특성화고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특성화고는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해 친숙하게 인식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