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SK쉴더스, 안랩, 파이오링크, 라온시큐어 등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 역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안업체 9개사의 지난해 매출이 2019년 대비 평균 40% 성장했다. 최근 4년 연평균 성장률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따른 사이버 위협 증가, 보안 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코로나 팬데믹은 2020년 초부터 불거졌다. 이는 주요 산업의 디지털전환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국내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 SK쉴더스는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매출액 388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안랩도 매출액 2280억원을 기록,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 갔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윈스, 지란지교시큐리티, 파이오링크, 라온시큐어 등도 일제히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사이버보안 9개 기업의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지난 4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갑절 이상 개선됐다. 2019~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안랩 10.9%, 이글루코퍼레이션 10.9%, 윈스 5.7%로 나타났다. 2015~2018년과 비교하면 주요 회사의 최근 성장률은 이전보다 각각 약 2배 증가했다. 파이오링크는 성장률을 15.1%에서 20.6%로 끌어올렸다.
호실적의 배경은 사이버보안 투자 수요 급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보안 시장은 전기를 맞았다. 디지털전환 확산 속에 사이버 위협도 급증한 것이다. 동시에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안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사이버 위협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사이버 침해사고 건수는 11월 기준 약 1200건으로 전년 대비 63.3% 증가했다.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업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보안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보안 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 보안 투자 주체가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보안을 경영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표〉2019~2022년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 매출 및 연평균 성장률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