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폭증에 성장 자신감
모니터랩·시큐레터·틸론 등 4곳
상반기 상장…새 동력 확보 나서
상반기 사이버 보안 기업 기업공개(IPO)가 이어진다. IPO 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안 시장의 성장세에 기대 앞다퉈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모니터랩, 시큐레터 등 사이버 보안기업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모니터랩은 지난 9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성공,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2개의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5년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니터랩은 상장을 통해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예비심사 청구를 마친 시큐레터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시큐레터는 파일을 실행하지 않고도 악성코드 포함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예를 들어 이메일에 첨부된 문서가 시스템에 입력·처리·출력되기 전에 어셈블리 수준에서 분석해 악성코드를 찾는다. 앞선 기술평가에서 모두 A를 받았다. 시큐레터는 악성코드가 전자문서 등 비실행파일을 통해 확산하고 있어 상장을 통해 기술개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틸론, 시큐센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나섰다.
틸론은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 데스크톱(VDI),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블록체인기술 기반 전자문서·전자계약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최근 상장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 정보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 기업 시큐센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증·전자서명 플랫폼 구축이 늘고 있어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엑스게이트는 대신밸런스10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을 할 예정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스팩 합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합병 기일은 이 달 27일이다.
엑스게이트는 가상사설망(VPN),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안티 디도스(Anti-DDOS)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110억원 중 85억원을 차세대방화벽 개발, IPS 전용제품 개발, 홈시큐리티 시스템 및 디바이스 개발 등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 경색으로 다수 기업이 상장 의사를 철회한 가운데 보안 기업이 줄이어 IPO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최근 사이버 공격이 폭증하면서 보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가트너는 올해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 리스크 관리 제품·서비스 지출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개발인력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이 보안기업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앞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시행한 샌즈랩이 포문을 열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샌즈랩의 청약 최종 경쟁률은 868.1 대 1로 청약증거금은 총 4조2156원이 모였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도 보안기업의 실적이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각을 받으면서 IPO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샌즈랩 청약에서 나타나듯, 보안 시장에 대한 기관, 일반투자의 관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