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는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순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K-부유체는 10㎿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통계상 5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 태풍에도 버틴다. 2㎧ 조류, 10m 높이 파도 등 극한 바다 환경에서도 구조·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한다. 유럽 등 해외 선진사와 동일 수준 기술성숙도(TRL5)라는 평가다. 부유력을 높이고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둥형으로 디자인됐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경남 고성에 조성 중인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K-부유체를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160만㎡ 규모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약 65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고정식 하부구조물부터 부유체까지 해상풍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자재들을 국내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8.9GW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부유체 단가를 감안할 때 부유체 시장 규모는 최대 약 17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136㎿ 규모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K-부유체 우선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또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토탈에너지스, 쉘, 에퀴노르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이 추진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