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 빼갔다"..남아공서 백상아리 20마리 떼죽음,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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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다에서 포악하기로 이름난 백상아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한 쌍의 공격에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에 따르면 지난주 케이프타운에서 동남쪽으로 150㎞ 떨어진 간스바이 해안에서 갈가리 찢긴 백상아리 1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해양 생물학자인 랄프 왓슨(33)은 "지금까지 총 20마리의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했다"며 "하나같이 가슴 부위가 찢긴 채 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체의 가슴지느러미 부분에는 범고래 이빨 자국이 남았다.

이어 "상어의 간은 매우 영양가가 높다"면서 "범고래 한 쌍의 공격 기술은 '외과 수술'처럼 정교했다"고 전했다.

현지 과학자들은 백상아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으로 '포트'와 '스타보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지에서 유명한 범고래 한 쌍을 지목했다.

2015년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처음 발견된 이 범고래들은 보통 돌고래나 백상아리보다 작은 상어 종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와 스타보드가 케이프타운과 간스바이 사이 해역에서 백상아리를 집중 공격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받는다.

'킬러 고래'라고도 불리는 범고래는 난폭한 편으로 다른 돌고래나 바다표범, 물개 등을 사냥하며 7~10m까지 자라 백상아리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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