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硏 "조정기 벤처투자시장 심리 회복위해 추경 검토 필요"

조정기에 돌입한 벤처투자시장 투자 심리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7일 발표한 '민간 주도 전환기의 모험자본시장 질적 성장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나수미 연구위원은 “공교롭게도 시장 조정기에 정부가 민간 주도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모태펀드 예산을 줄였는데 이것이 시장에 부정적 전망이라는 잘못된 신호로 전달되지 않도록 매우 유의해야 한다”면서 “조정기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 적시에 모태펀드 추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벤처투자 시장의 양적 성과에도 질적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위기 장기화 우려에 따른 새로운 벤처투자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보고서는 모태펀드 등 공적자금이 조정기에 접어든 벤처투자시장 연착륙을 유도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과 미국은 모두 지난 2021년 4분기 역대급 투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까지 신규 투자금액이 62%가 하락한 반면에 한국은 같은 기간 43% 하락했다. 모태펀드 공급으로 인한 완충작용으로 감소세가 비교적 완만했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위원은 “시장 조정기에 민간 주도로 전환을 추진하며 모태펀드 등 공적 자금 투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벤처투자 추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전환 과정에서 딥테크 분야와 중·후기 스케일업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투자에 모험자본 공급이 감소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생태계 질적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모험자본 공급이 줄어드는 영역이 발견된다면 추경 편성을 통해 적시에 마중물을 과감하게 투입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보고서는 모험자본시장 질적 성장을 위해 일반기업 등 전략투자자(SI)에 친화적인 법제를 구축하고, 민간모펀드 결성 과정에서 은행권과 벤처캐피털(VC) 협업에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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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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