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친환경 강재 등 R&D 투자 2000억원대 진입...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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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탄소화 등 세계적 추세에 맞춘 친환경 강재 개발 등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2100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R&D 비용 2005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현대제철 R&D 비용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10여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전체 R&D 비용은 281억원에 불과했다. R&D 지출은 불과 10여년 새 10배 가까이 늘고,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은 셈이다.

현대제철 R&D 비용이 급증한 것은 친환경 및 고성능 프리미엄 강종 개발 등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강종을 총 77종 개발했고, 특허를 327건 출원했다. 대표적으로 초고층 건축 구조용 YS 700MPa급 고강도 내진 철근, 건축 구조용 YS 420MPa급 내진용 H형강 등을 개발했다.

초고강도 내진 철근은 이산화탄소 절감에 효과적이다. 일반 철근을 사용할 때보다 가구당 철근이 약 0.2톤 절감되기 때문이다. 통상 철강 1톤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0.4톤인데 연간 40만가구에 적용할 경우 연간 3만2000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R&D 비용은 2022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에 대한 글로벌 탈탄소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제도(CBAM)를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EU는 국내 철강사들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 2021년 수출 규모는 43억달러(약 5조654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독자 전기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 구축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탈탄소화 대응을 위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저탄소공정연구실·탄소중립추진단 등을 잇달아 출범시켰고, 인력 채용을 확대했다. 연구 인력 증가는 연구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한 소재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고, 담당 인력을 확대했다”면서 “R&D 비용이 늘고 있지만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에너지 소재 공급 역량 확보에 주력,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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