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활동 강화를 위한 친환경 제품을 잇달아 개발, 적용하고 있다. 일회용품 소비 주범으로 여겨지는 빨대를 제거하거나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대체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를 개선한 용기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대표 컵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에 빨대를 없애고 뚜껑을 열어 마시는 방식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시험 과정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21년 '맛있는우유GT 멸균팩(테트라팩)'에 빨대를 없애고 포장재 윗부분을 잘라 마실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최초로 컵커피에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소재로 교체한 동서식품은 '맥심 티오피' 컵커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지난 2021년 '스타벅스 컵 커피' 제품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빨대를 도입을 시작으로 전체 컵커피 제품의 40%를 교체했다. 동서식품은 향후 RTD(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 커피 전량을 재활용할 수 있게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은 컵커피 외 대부분 제품을 이미 재활용이 가능한 병·캔 제품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음료 제품 '카프리썬'에 종이 빨대 도입을 완료했다. 적용 대상은 카프리썬 오렌지, 사과, 오렌지망고, 사파리, 알라스카아이스티, 멀티비타민 등 6종 전 제품이다. 카프리썬에 적용한 종이 빨대는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친환경 재질로 만들었으며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약 3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장재를 개선해 플라스틱 저감에 나선 업체도 있다. 빙그레는 투게더와 그라시아 쿠앤크 제품의 패키지에 수축필름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그동안은 해당 제품의 뚜껑이 벗겨지지 않도록 상단에 수축 필름을 사용해 왔다. 이를 제거하고 접착력을 개선한 뚜껑을 개발 적용했다. 빙그레는 유통 과정과 제품 개봉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2개월간의 유통 테스트를 시행했다. 제품 안전성과 품질 유지에 대한 점검도 완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친환경 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시장 내에 자리잡기 위해선 소비자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연구개발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