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 통했다, 초대형 TV 3년새 2배 성장

70형대 이상 판매 비중 20.1%
수요 부진 속 올해도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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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거거익선' 트렌드에 따라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20%(판매액 기준)를 돌파하며 3년 새 두 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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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8형 네오 QLED 8K TV.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70형대 TV 판매 비중은 13.9%로, 80형 이상 제품 비중 6.2%와 합해 총 20.1%를 기록했다. 70형대 이상 제품은 TV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올해도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1.4%로 예상됐다.

70형대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10.2%에서 3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50형대 제품은 35.7%에서 32.6%로 3.1%포인트(P) 줄었고, 60형대 제품은 20.8%에서 22.5%로 1.7%P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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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TV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벽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크기로 소비자 지갑을 열고 있다. 인기 배경은 화면이 커질수록 더 높은 몰입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스트리밍 영상, 비디오 게임 등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종류가 방대해진 최근에는 공간 크기와 상관없이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이들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거거익선 트렌드를 이끌 계획이다.

2023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고 사전판매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모든 종류의 초대형 TV를 공급한다'는 콘셉트다. 기존 마이크로LED와 네오 QLED TV에 이어 77형 OLED TV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초대형 라인업을 완성했다. 70형대에서 110형까지 초대형 TV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을 포함하면 사이즈 제약이 사라진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원한다면 기술과 사이즈를 막론하고 제품을 공급하며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프로모션도 8K 모델 75형 이상 구매 고객에게 더 프리스타일을 증정하고, 그 외 대형 TV를 구매할 때 사운드바 동시구매 추가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초대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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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는 초대형 화면뿐만 아니라 해상도, 디자인, 편의성 등 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업체들이 쫓아올 수 없는 LG전자만의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를 처음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세계 최초로 4K·120㎐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해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앤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97형뿐만 아니라 83·77형 등 초대형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77형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TV 위주로 전시해 고객들에게 압도적인 시청 경험을 중심으로 지속 소구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초대형 시장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다양한 TV 업체들은 기존 70형과 80형대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리고 있다”라며 “90형이 넘는 초초대형 TV 제품도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지속 출시하고 있어 초대형 TV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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