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운용체계(OS)에 챗GPT 기술을 적용한 검색서비스 '빙'을 장착했다. 윈도 OS 이용자라면 최신 업데이트만으로 챗GPT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세계 10억대 이상 기기에 탑재된 윈도 OS에 인공지능(AI) 빙을 접목하면서 AI 시장에서 MS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월 28일(현지시간) MS는 윈도11 업데이트를 통해 AI로 구동되는 새로운 빙의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MS는 2월 초 검색 엔진에 챗GPT 기술을 적용한 검색엔진 빙을 발표했다. 새로운(new) 빙은 챗GPT의 언어 모델인 'GPT 3.5' 버전을 도입했다. 챗GPT가 2021년까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반면에 빙은 한 시간 전 뉴스에 대해서도 응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MS는 윈도11 작업표시줄 검색상자(툴바)에 AI 기반 검색엔진 빙을 결합했다.
검색상자는 매달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등 윈도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능이다. MS는 윈도 사용자가 검색상자의 AI 기반 빙을 통해 이전보다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윈도까지 챗GPT 적용 서비스를 넓히면서 MS의 AI 영역 확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검색(빙)과 OS(윈도) 외에도 △클라우드(애저) △오피스 △링크드인 등 여러 수익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챗GPT 추가 적용이 예상된다. 챗GPT 적용이 늘수록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챗GPT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챗GPT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AI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 인프라 클라우드로 MS 애저를 도입했다. 챗GPT 고객이 늘수록 MS 클라우드 이용자와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S가 챗GPT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를 발표하는 속도가 구글이나 경쟁사보다 월등히 앞선다”면서 “클라우드, 오피스 등 관련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더한 서비스 출시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챗GPT 분석 보고서에서 “MS 클라우드는 AI를 구동시키는 컴퓨팅 자원으로 가장 직접적 수익원이 된다”면서 “더 많은 AI를 구동할수록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피스 역시 고도화된 AI 기능이 추가된다면 AI 특별 프리미엄 요금제를 만들거나 전반적 가격 인상도 꾀할 수 있다”면서 “성장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MS의 다른 사업부 역시 AI가 중요한 매출 창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