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한서준, "상섭 역, 실제 매니저 착안…유태오 선배 존경"(인터뷰①)

"설렘과 보람을 느꼈던 '연애대전' 제 매니저의 일상모습에 모티브를 얻어 상섭 완성했다" 배우 한서준이 넷플릭스 '연애대전'을 통한 경험들을 되새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대전' 출연배우 한서준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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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상승작 '연애대전' 속 신스틸러 한서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한서준은 2015년 단편영화 '사회수업'으로 데뷔한 배우다. 그는 최근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물인 유태오-김옥빈 주연 넷플릭스 '연애대전' 속 매니저 상섭 역을 맡아 우직한 의리남 면모를 표현하며 글로벌 신에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서준은 인터뷰 내내 선한 미소와 함께, 솔직담백한 말투로 '연애대전' 에피소드와 8년차 계획들을 이야기했다.

-첫 메이저 작품이다. 감회가 남달랐을 텐데?
▲캐스팅때도 그랬지만 첫 촬영때 정말 설레고 긴장이 많이 됐다. 선배들이나 감독님도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여주셔서, 쉽게 적응했다.
촬영을 마무리한 지 반 년 만에 공개가 된다고 작가님께 이야기를 듣고 떨면서 지켜봤다.
막상 나오고 나니 주변에서 작품도, 상섭이도 잘 나왔다고 호평을 보내주시더라. 밤 늦게 귀가했을 때 늘 '연애대전'을 보고계신 부모님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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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상승작 '연애대전' 속 신스틸러 한서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연애대전 캐스팅?
▲의도치않게 오디션을 두 번 본 셈이 됐다. 첫 오디션에는 코로나 백신을 맞은 직후 후유증으로 제대로 저를 못보여드렸다.
그런데 처음 캐스팅됐던 분이 스케줄 상 못하게 된 상황에서, 다른 상섭이를 구하는 데 저를 다시 한 번 불러주셨다.
몸 상태가 별로 안좋았던 상황이라 제가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었는데, 그를 정말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웃음)

-캐스팅 직후 에피소드가 독특했다고 들었다.
▲매니저 역할 특성상 1종면허가 필요했는데, 2종면허만 있던 상황에서 무조건 따겠다고 큰소리치고 나왔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눈앞이 깜깜했다. 한 달밖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를 정말 잘 챙겨주는 우리 매니저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아버지와 지인을 동원해 직접 교육해주고 2주만에 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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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상승작 '연애대전' 속 신스틸러 한서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남강호(유태오 분)-여미란(김옥빈 분) 사이의 의리남 매니저 상섭은 어떻게 준비했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바로 제 매니저가 떠올랐다. 계속 대화하면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왜 그런지 듣고 대본의 결을 맞췄다.
또 운전할 때 폼이나 대화할 때의 시선, 촬영현장에서의 행동까지 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매니저의 디테일함을 제 폼대로 소화하고자 했다.
비주얼 또한 신경썼다. 처음 제작진의 제안으로 바가지머리를 했는데, 마른 상태에서 스타일만 바꾸니 단순히 흉내내는 듯한 느낌만 들었다.
보통의 매니저들이 근무환경이나 식습관 등이 불규칙해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그를 감안해 외형적으로 살을 찌우기도 했다.

-상섭 캐릭터가 거의 한서준의 매니저와 같은 듯 하다. 피드백을 들어봤는지?
▲사실 두려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더라(웃음). 조만간 직접 물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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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상승작 '연애대전' 속 신스틸러 한서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상섭의 시선에서 본 '연애대전' 베스트?
▲남강호-여미란의 키스신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제게도 중요한 장면이었다.
3년간 아티스트와 그 대표 사이에서 감춰졌던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된 황당함을 표정으로 표현했다.
나중에 공개된 이후 김옥빈 선배가 굉장히 웃겼다고 칭찬해줬다.

-극 중 접점이 많았던 유태오 배우를 비롯해, 선배들과의 현장케미는 어땠나?
▲유태오 선배는 자상한 느낌이다. 앵글 내에서 다 지켜주면서도 상대배우를 다 받아주셨다.
김옥빈 선배 또한 마주칠 때마다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김지훈 선배는 남자다운 성격이다. 방향성도 잘 잡아주시고 저를 북돋아주셨다.

-'연애대전' 정주행을 계획중인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포인트?
▲유태오, 김옥빈, 김지훈, 고원희 선배의 케미가 대표적인 포인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빛나는 조연들도 굉장히 많다. 주연을 빛나게 해주면서도 본인들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조연들에도 포커스를 두면 재미있으실 것이다.
그 사이 '귀여운' 상섭이도 놓치지 말아달라.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