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40년만에 본궤도…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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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노선도

양양군민과 환경단체 등이 찬반 대립을 벌이며 40여년을 끌어온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 포함한 지역 숙원사업에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양양지역은 환영 의사를 전했고, 환경단체와 야권은 즉각 반대 성명을 냈다.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협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끝청 하단을 연결하는 3.3㎞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이다. 지난 정부에서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재보완 요구' 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가 이날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로 재추진된다.

환경청은 2016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본안·보완·재보완)에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 등이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우선,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해서는 무인센서카메라 및 현장조사를 병행해 서식 현황자료를 추가 제시했으며, 보완 시 누락됐던 일시훼손지 등에 대한 추가 식물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상부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하향 조정해 기존 탐방로와의 이격거리를 추가 확보하고,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공사·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설삭도 활용을 통한 헬기운행 축소와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중청대피소에서 전기를 인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다만, 상부정류장 구간에 장애인·노약자를 고려한 무장애시설(Z형식) 설치로 탐방로 연장이 증가해 보완 대비 토공량 등은 일부 증가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환경청의 결정에 대해 양양지역은 즉각 환영 의사했고, 환경단체와 야권은 강력한 반대 성명을 냈다.

이날 김진하 양양군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양양지역 만의 것이 아닌 강원도 전체의 관광자원”이라며 “착공 목표는 내년 초로 잡고 동해안권이 하나가 되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서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설악산 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설악산을 그대로 두라는 국민의 바람과 전문기관의 거듭된 부정 평가는 무시한 채 환경부가 기어이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했다”면서 “설악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국립공원 개발의 빗장이 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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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양양 한계령을 출발해 인제와 횡성을 거쳐 원주지방환경청까지 7박 8일간 135㎞를 걸어서 이동하는 도보순례를 했다. 2023.2.2jlee@yna.co.kr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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