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장예찬 웹소설 '성적 대상화' 논란에 "후보 사퇴하라"

친이준석계인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연재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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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합동연설회에서 김정식·김가람·이기인·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기인 후보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예찬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강남화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 그 내용을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소설 속 표현들을 나열하면서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30대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는 묘사에 '김해수'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 '암 인 마이 드림-임-임-!'이라고 노래 부르는 20대 대표 여자 가수라는 묘사에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로 성적 대상화를 하는 것은 물론 '산골짜기에서 데려온 스님들도 흥분할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종교비하 논란까지 더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서로의 몸을 맞대고 양기와 음기를 나누며 나중엔 성관계까지 나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 웹소설은 무려 12세 이상 관람가다. 초등학교 5학년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장예찬 후보가 '표현의 자유'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문제는 (단순한 표현의 자유이며 이름이 비슷하다고 특정할 수 없다는) 장 후보 변명이다. 여배우 김혜수를 연상하게 하는 수식어는 물론 정확한 노래가사로 (가수 아이유를) 특정해놓고 특정할 수 없다니”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한 장 후보 발언을 빌려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장 후보가 표현의 자유를 들고 나온 것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법 아니던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위 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보직을 내려놓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라. 그래서 합당한 처분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도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 윤리위 징계 당시의 발언들을 언급하며 장 후보를 저격했다. 김웅 의원은 “이 소설은 몸매를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삼았다고 한다”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님과 유상범 전 윤리위 부위원장님께서 휴대폰으로 장예찬님에 대해 징계 수위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이유 팬클럽인 '아이유 갤러리'는 지난 26일 장예찬 후보의 웹소설이 논란이 되자 장 후보가 소속 아티스트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소속사에 엄정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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