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4일 작년 영업실적을 공시하고 지난해 민수용 가스요금 미수금이 8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미수금 급증으로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2조4634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매출은 51조7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순이익은 1조4970억원으로 5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7% 급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조1576억원과 8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판매 물량은 3840만톤으로 전년 대비 149만톤 증가에 그쳤으나 도입 단가 상승으로 용도별 평균 판매 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호주 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입찰 담합 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과 해외 지분 평가이익 등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했다. 가스공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 또한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500%,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0%포인트 오른 643%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미수금 해결과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공사가 이번에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