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봤는데…” 다중시설 공기질 책임지는 '이지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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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23일 자사 파주공장에서 열린 이노비즈협회 PR데이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노비즈협회 제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지만 상쾌하고 안전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은 다중이용시설 한 켠에 자리잡은 공기청정기 덕분이다. 이지네트웍스는 73평부터 최대 1000평까지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다.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는 자사 파주공장에서 열린 이노비즈협회 PR데이에서 “삼성·LG·코웨이 등 대기업은 50평 이상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생산하지 않거나 B2C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지네트웍스가 글로벌 시장을 조사해보니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개척 분야였다. 글로벌 전시회를 가봐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20~30평대 공기청정기는 많았지만 대형몰 등을 위한 제품은 없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이지네트웍스는 2018년 제품 개발에 들어가 2019년 대용량 공기청정 살균기 '에코버'를 출시했다. 73평부터 400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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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네트웍스 대용량 공기청정기 에코버.(이노비즈협회 제공)

에코버는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공기를 정화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부산 지하철 1호선은 물론 서울역·용산역·수서역·동탄역 등 주요 기차역에 공급했다. 또 KT타워·강남타워 등 업무공간을 비롯해 관공서, 교육기관, 의료기관, 코엑스·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에도 있다.

에코버는 공기 정화는 물론 세균·바이러스까지 박멸하는 기술력이 강점이다. 3단계 청정필터에 정화장치 기술을 더했다. 큰 입자를 걸러내는 프리필터, 악취를 잡는 카본필터, 미세한 입자를 거르는 헤파필터 등 청정필터를 적용했다.

박 대표는 “에코버만의 5단계 올인원 필터 시스템이 차별점”이라면서 “코로나19, 메르스, 사스까지 사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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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네트웍스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버스 내부 모습.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운영 편의성과 효율성도 높였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는 김포공항역 36대 등 총 384대의 에코버를 설치했는데, 이지네트웍스가 개발한 IoT 중앙관제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PC만 있으면 온오프나 바람세기를 제어하고 필터수명과 사용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스케줄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버스형 공기청정 살균기가 대표적이다. 고객사 요청으로 개발에 착수, 6개월에 거쳐 완성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유선형 디자인과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게 특징이다. KD운송그룹에 버스형 공기청정 살균기 700대를 납품했으며, 향후 모든 신차 버스에 설치가 기대된다. 또 사이니지 공기청정 살균기도 개발해 활용도를 높였다.

해외 시장도 노린다. 일본과 프랑스에 진출했으며, 공기질이 안 좋은 동남아시아와 영국 등도 주요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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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23일 자사 파주공장에서 열린 이노비즈협회 PR데이에서 버스형 공기청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노비즈협회 제공)

파주공장에 필터 자동화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국내 모든 필터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박 대표는 “필터를 바꾸지 않으면 공기청정기는 무용지물이고, 자주 바꿀수록 좋다”면서 “기존 가격 절반에 필터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이지네트웍스는 노트북·PC 등 사무기기 렌탈사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이 가운데 렌탈사업이 200억원, 공기청정기 사업은 80억원이다. 이지네트웍스는 영업이익율이 높은 공기청정기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 렌탈과 공기청정기 매출이 비슷해지고 내년엔 공기청정기 사업이 추월할 것”이라면서 “회사 가치를 키워 2025년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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