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달컴퓨터협회가 이상훈 에이텍 대표를 새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협회는 새 체제로 국산 PC업계 수익성 악화 속 경영 안정화와 내년도 중기간경쟁제품재지정 대비 등 중소업계 생존 과제에 대응한다.
협회는 최근 열린 총회에서 이 대표를 8대 협회장으로 뽑았다. 2019년 6대 협회장으로 선임돼 4년간 연임한 김동수 트리엠 대표에 이은 차기 협회장이다. 이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25년 2월까지다.
이 협회장은 “회원사는 물론 조달 PC 업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중소기업 성장과 상생을 위해 뛰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조달 PC업계는 고환율과 부품가 급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협회장은 “정부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 방향에 적극 호응하면서, 한편으로 중소기업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 조달 제도 개선을 위해 주무관청인 조달청과 소통을 강화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접점을 찾고, 중소기업 PC 브랜드 홍보 활동과 제품력 제고를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협회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중기간경쟁제품 재지정이 집중해야 할 과제다. 데스크톱과 일체형PC는 지난 2013년 중기간경쟁제품으로 처음 지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년마다 한번 시장 상황을 검토해 재지정을 논의하는데, 내년이 바로 그 시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2021년 정부에 중소기업간경쟁제품 해당 품목 재지정 제외를 요청했다. 상위 5개 업체가 데스크톱 PC 시장 매출을 독점한다는 주장이 골자였다. 2022년 중기간경쟁제품 지정 10년 차에 접어들자 대기업이 필요성이 있는지 재검토를 요구했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공공조달은 국산 PC업계 매출 9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중소업계는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생존권과 결부된 문제로 반드시 재지정을 이뤄야한다는 입장이다. 품질 개선, 서비스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기업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공조달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조달 시장 제도 개선도 주요 과제다. 2년 사이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원재료 값 인상, 환율 급등, 금리 인상 여파가 작용했다. 여기에 낙찰하한율 차등 적용, 부품별 옵션계약방식과 부품별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단가 조정 제도 등이 수익 악화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지난해 조달 시장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의제기를 신청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업계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의견을 결집하고, 적절한 개선방안을 도출 한다는 목표다.
협회는 새로운 집행부 출범과 함께 회원사 의견 결집과 공동 과제 도출에 집중하며 경쟁력 강화를 독려할 계획이다. 최근 협회가 구축한 공동망 사후관리(AS) 서비스 1000여개 데이터를 리뉴얼 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을 시작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