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물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 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며 기술적인 식물 돌봄을 지원한다. 식물이 병들었을 경우 등 AI 기술 접목을 통해 일대일 맞춤형 진단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식물 상태 기반 소통 서비스를 제공해 관심을 유도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그루우는 식물관리 전·중·후 과정에서 겪는 모든 문제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한다. AI 식물진단 기능을 개발, 잎 사진을 찍으면 AI가 식물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그루우는 AI에게 각종 질병 상태의 잎 사진을 학습시켜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향후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식물 데이터, 커뮤니티 게시글, 채팅 상담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이다.
플레옹은 △AI 종 식별 △AI반려식물 △AI 식물의사 △식물 다이어리 △나만의 정원 등의 서비스 제공 중이다. 식물을 등록할 때 AI가 자동으로 식물 종을 식별해 주고 그 종에 맞는 맞춤 가이드를 제공한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AI 반려식물이 댓글을 달아 소통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반려 식물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AI 식물의사는 사진을 찍으면 갈변, 반점, 말린 잎 등 식물 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식물이 아플 경우 예상 원인과 솔루션도 제시한다.
오피스·공공기관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식물 구독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트리팜 식물회관은 화분 정기관리 및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도·습도·광량·통풍 등 공간환경에 따른 식물의 생육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알맞은 식물을 추천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해 모든 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고객사 또한 모든 관리 내역을 온라인 리포트를 통해 확인하는 등 정확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반려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이 부상하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식물 재배가 인기 취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물을 키우며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반려 식물 인구가 증가했다.
향후 식물 관리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홈가드닝 시장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2023년에는 약 8배 증가한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