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검증을 담당하는 '국산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환경 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 AI 데이터센터에 구축된다.
광주시(시장 강기정)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사업' 예산 200억원을 확보,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함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 자자체 중 유일하게 광주시만 선정됐다. 내년(2024년)까지 2년간 국산 AI 반도체 서버망을 통한 실증 레퍼런스 확보, AI 반도체 호환성·안정성·사용성·확장성·성능을 모두 검증할 수 있는 원스톱 실증·검증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AI 데이터센터와 시너지는 물론 민선 8기 광주·전남 상생1호 협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AI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AI 반도체는 대부분 상용화 전 단계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종합성능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호환성·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공공영역에서 국산 AI 반도체의 호환성·안정성·사용성·확장성·성능 등을 원스톱으로 테스트하는 환경을 구축, AI 반도체 제조회사의 투자 부담을 줄여 초기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국내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AI 서비스 적용 실적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상용화 전 국산 AI 반도체 기능·성능 검증 시행을 통한 수요시장 진출이 가능한 사례를 발굴한다.
AI 데이터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실사용 환경시험 구축'을 통해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에는 대규모 전력 소모를 개선한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인 NPU가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NPU 반도체는 국내에서도 다수 출시됐다.
앞서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국내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AI 반도체 실증 지원사업'(2021~2022년 연속 과제)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이 사업으로 그동안 외산 AI 반도체 기반으로 운영됐던 응용 서비스를 국산 AI 반도체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3월 중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 사업자를 선정해 AI 데이터센터 내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오는 3월20일까지 신청하면 되고, 이후 사업 계획서 평가를 거쳐 최종 수행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 일정과 제안서 접수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산 NPU 서버 대상 시험·검증 체계를 마련해 지원하는 'AI반도체 시험검증 체계 구축 용역'을 위한 사업자도 공고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산 AI반도체 제품 시험·검증을 위한 플랫폼 개발 지원, 국산 AI 반도체 제품 시험·검증 체계를 수립하는 용역을 진행하게 된다.
김용승 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국가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 상용화 전 단계의 AI 반도체 시험검증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국산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