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확전 대응·신개념 기술 주목
2026년 첫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
6G 상용화 목표 맞춰 RIS 검증
자율차 등 AI 기반 전파기술 소개
전자파 인체 영향 국민과 소통 강조
전자파가 위성, 우주국방, 6세대(6G) 이동통신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기술의 혁신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전파와 융합할 수 있는 신산업 분야의 혁신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전자파학회는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리는 '2023년 한국전자파학회 동계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약 500여편의 논문 또한 투고되며 전파·통신 분야의 다양한 혁신 기술과 연구방안이 제시됐다.
전파 분야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위성, 우주국방, 6G, 인공지능(AI), 공공, 의료 등 전파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산·학·연간 협업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육종관 한국전자파학회장(연세대 교수)은 “방산분야 기업과 연구소가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우주 및 사이버 전자기전 등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40여개 업체가 전시 부스 마련 및 후원을 진행해 채용을 위한 취업의 장까지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파, 위성·우주국방으로 확산
학회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위성통신, 우주국방 등 다양한 전파 연구의 확장을 추진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전파위성 분야 연구개발 방향을 살펴보고, 우주국방 전략 추진 과제가 공유됐다.
윤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사장은 “KF21 전투기, 위성 안테나 시스템 관련 전자파 간섭 등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학술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기술이 우주국방, 위성 등에 심도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전장 기술은 우주까지 작전 공간이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우주공간에 대한 진입장벽이 약화되고, 무기체계 사거리 및 속도 증가로 작전 반경이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에 기존 무기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태곤 방위사업청 첨단기술사업단장은 “현재는 소수의 감시정찰 및 통신위성 운용, 위성항법장치(GPS) 등 해외 위성항법체계에 의존하지만 5년 내에 저궤도 전술위성군 시험위성 개발 및 발사와 독자적 위성항법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독자적 위성항법능력(KPS)을 구축하고 소부대급 저지연 고성능 위성통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해 2026년에는 국내 최초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이 마중물이 돼 국내 위성통신 제조기업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혁신 기술 논의
학회는 2026년 Pre-6G 기술 시연과 6G 기술·장비·부품 개발, 2030년 상용화 서비스 개시 등 정부 기조에 맞춰 6G 관련 논의를 전개했다. 오정석 서울대 교수는 등은 6G 시대에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른 지능형반사표면(RIS) 기술의 도입 배경과 커버리지 성능 향상 기대 효과 등을 소개했다.
최계원 성균관대 교수는 “RIS를 활용해 전파 경로를 능동적으로 제어함으로써 확산되는 전파를 집중시켜 경로 손실을 낮추고, 전파를 장애물을 피해 우회시켜 통신 음영지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신산업 연구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전파 기술도 소개됐다. 이성욱 중앙대 교수는 차량용 레이더 센서를 위한 AI기반 신호처리 기법을 소개했다. AI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자동으로 물체를 탐지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자파 인체 관계 영향
전자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무선통신 기술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회 내 전자장과 생체관계연구회는 국내외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과 국내외 연구 사례 등을 소개했다.
김남 충북대 교수는 “전자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학계, 정부, 국민 간 명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하고, 전자파 전담기구를 통해 다양한 인체영향 연구 결과와 정보를 일원화해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