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한인 남성이 같은 국적의 여성을 살해한 뒤 음독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인 엘누에보닷컴과 시티오안디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에서 긴급 전화 911에 “독극물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위치 추적 후 현장에 출동한 현지 경찰은 신고자를 페루파토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남성은 이송된 병원 안에서 의사들에게 "내가 지난주 같은 국적의 아내를 죽였다"고 울며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한국 국적 김모 씨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이 추궁하자 김 씨는 “지난 9일께 함께 살던 동포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멘도사주 산마르틴 지역 돈페드로 농장 부근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범죄 행각을 벌인 뒤 제초제로 음독 자살하려 한 것이다.
김 씨가 지목한 곳은 인근 농장이었으며 떨어진 곳이었으며, 실제로 그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김씨가 여성의 목을 조르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높은 기온으로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망 시점과 자세한 신원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은 시신에 대해 부검을 하는 한편 법적 부부 여부 등 김씨와 피해자 간 정확한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