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배구 시합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은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한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단 전원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북키프로스 동부 연안 도시 파마구스타에서는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희생자 39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희생자들은 북키프로스에 있는 마리프 칼리지(중·고등학교) 배구팀 소속으로,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러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이 희생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 건물을 무너뜨렸고,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까지 총 39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특히 숨진 학생들이 11~14세 사이의 어린 청소년들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BBC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선수단 일부는 초기에 구조됐다가 결국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은 희생자들도 모두 시신으로 발견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잇따라 열린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날인 12일 배구팀 코치와 한 학생의 장례식에는 추모객 수백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
북키프로스에 주재하는 튀르키예 대사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 '이시아스' 소유주를 상대로 부실 공사 등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숙박업체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4성급이었다.
북키프로스는 지중해 동쪽 키프로스 섬의 북부 지역으로, 튀르키예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아직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미승인국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