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편의사양 등 대폭 보강
수출 일등공신 명성 굳히기 나서
완전변경 트랙스와 매출 효자 기대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생산하는 주력 수출 차종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2024년형으로 부분변경을 거쳐 올 상반기 국내외에 출시된다. 비슷한 시기 창원에서 생산해 글로벌 데뷔를 앞둔 트랙스와 함께 올해 한국지엠 사업을 견인할 전망이다.
13일 쉐보레 브랜드는 북미 시장에 2024년형 트레일블레이저 사진과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첫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하며 콤팩트 SUV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1만4561대, 수출 시장에서 15만5376대 등 총 16만9937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이름을 올린 수출 효자다.
2024년형 모델은 더 날렵해진 쉐보레 듀얼 포트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 등 새롭게 등장할 트랙스와 비슷한 쉐보레 패밀리룩을 반영했다. RS 전용 19인치 휠 등 휠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코퍼 하버 메탈릭과 캑타이 그린 두 가지 외장 색상도 추가한다.
실내는 1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추가하며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강화했다. 디스플레이 확장에 따라 공조기와 송풍구 디자인을 변경하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스마트폰 호환도 지원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CVT 또는 9단 자동변속기(AWD 기준)를 조합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올 봄 출시를 앞둔 트랙스 완전변경 모델도 기대를 모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명명된 신형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쉐보레 브랜드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생산을 맡는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파워트레인은 1.2ℓ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 단일 사양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최고출력 139마력을 발휘하며 20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은 올해 부평이 주력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창원에서 새롭게 만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50만대 생산 목표에 박차를 가하며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내 생산 공장에서 올해 연간 50만대 생산에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한국지엠 흑자 전환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