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동물원성 감염병을 감시·대응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열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IAEA와 함께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교육과정을 지난 6~10일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정병엽) 국제협력관에서 마쳤다.
이번 교육과정은 '조디악 프로젝트(동물원성 감염병 대응 통합대응 사업)' 일환이다. 원자력 및 관련 기술로 동물 매개 병원체를 확인·감시·추적하고, 조기 진단하는데 초점을 둔 국제협력 사업이다.
원자력연은 2022년부터 조디악 협력 센터로 지정돼, 아시아지역 국가 연구개발(R&D)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IAEA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육 과정에는 아시아 지역 16개국 총 24명 감염성 질병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교육은 △방사선을 이용한 백신 개발 전략 △감염성 질병 면역학적 진단 △감염성 질병 분자 진단법 △결과해석 및 표준화 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아시아 지역 기술 자문역인 원자력연구원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소속 서호성 박사, IAEA 전문가 2명이 강의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아시아지역 담당자도 참관했다.
교육에 참여한 이란 원자력청 감염성질병 책임자 샤탑 에스마일자데 박사는 “이번 교육이 아시아 국가들의 감염성 질병 진단과 백신 개발을 표준화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됐다”며 “앞으로도 원자력연이 미래 신·변종 감염병 퇴치를 위해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병엽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IAEA에서 중점 추진하는 조디악 프로젝트에 우리 연구원이 중심이 되겠다”며 “국제 교육뿐만 아니라 방사선을 이용한 감염병 대응 신기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