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한국에서 결제 포문을 연다.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이 배타적사용권까지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에게도 문을 열어준 결단에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칭찬 일색이다.
이번 애플카드 한국 도입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결단이 있었다. 도입과정에서 현대카드와 애플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금융당국도 가타부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의 피로감은 커졌고, 또한번 애플페이는 양치기 신세로 전락하는 듯했다.
이유가 있다. 애플페이 도입은 단순하게 간편결제 하나가 들어오는 개념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결제 단말기를 누가 어떻게 까느냐도 민감한 문제다. 또 카드사와 애플간 결제 수수료 책정도 쉬운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수년간 애플페이 한국도입은 무산됐다. 복합적인 상황에서 카드사와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 결단을 내린건 '리스크'보다 '고객 편의와 변화하는 간편결제 수용'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이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야한다.
과거 애플페이와 같은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 서비스를 한국정부와 카드사는 도입한 바 있다. 명동에서 NFC시범사업을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진행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사업은 흐지부지됐고 한국은 큰 오명을 남겼다. 이유는 소비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 시범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애플페이 도입 걸림돌이 해소졌다면, 소비자가 염원하고 기다렸던 서비스부터 마련하자. 사용자들의 가장 큰 염원은 교통카드 기능이다. 아직 이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티머니 등 교통 사업자들과 단말기 업데이트, 인프라 확대를 조속히 추진하길 바란다. 이후 식당 등 생활편의 시설로 확장하는 진짜 애플페이 혁신 서비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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