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디지털 가속도…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강력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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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올해 외부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협업을 확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불을 댕긴다. 다양한 외부 기업 기술아이디어를 지렛대로 삼아 디지털전환(DT)과 혁신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12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작년에 결성한 디지털전략(SI) 펀드를 이용해 올해부터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에 소규모 투자를 마쳤고 올해 투자 기업 수와 규모를 확대해 전략적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노린다.

농협은행은 작년 8월 농협금융그룹이 설립한 'NH디지털 얼라이언스 펀드'를 이용해 올해 스타트업 투자 확대와 협업에 나선다. 이 펀드는 작년에 1000억원 규모로 우선 결정됐고 올해 1000억원 규모가 추가 결성될 예정이다. NH벤처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공동 운용하며 농협은행과 NH농협캐피탈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를 이용해 이미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했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기업 '에이피더핀'이 첫 대상이다. 해당 펀드와 별개로 이전에는 퀀트 투자 솔루션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기반 투자에 진출한 '웨이브릿지', 정기 꽃 구독서비스 '꾸까', 판례 데이터를 가공한 클라우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엘박스'에도 투자했었다. 농협은행은 올해 성장 가능성과 협업 시너지가 높은 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를 연계할 방침이다.

외부 벤처캐피탈이 운용하고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230억원 규모 NH-DX오픈이노베이션펀드도 올해 본격 활용한다.

농협은행은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DT부문 부행장이자 농협금융그룹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강태영 부사장이 직접 스타트업을 방문해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협업 가능성과 기술 흐름 파악 등을 위해 CDO가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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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DT부문은 올해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에 속도를 낸다. 강태영 농협은행 부행장(왼쪽 두번째)이 올 초 액션파워를 방문하고 조홍식 액션파워 공동대표(왼쪽 세번째)와 협력을 논의했다.

농협은행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 플러스(+)'는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계열사로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는 농협의 다양한 금융 계열사와 유력 스타트업을 매칭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사업화 검증(PoC)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공모절차를 거쳐 대상 기업을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공모와 외부추천을 병행한다. 협력기관과 연계해 협업·투자기업을 테마별로 모집한다.

수시 협업과 외부 협업도 확대한다. 협업 제안채널을 개설해 상시 운영하고 외부기관 프로그램과 연계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DT부문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협업을 위해 임직원이 직접 현장에서 더 많이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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