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올해 첫 대정부 질문에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민생 대신 정치탄압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거론하며 이른바 '방탄' 논란을 적극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치솟은 금리와 물가에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 분열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과거와 싸우지 말고 민생과 통합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정부가 검찰과 감사원 등을 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사 대신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정치검찰을 앞세워 전 정부와 야당을 정치보복하고 탄압하는 게 윤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것 같다”며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야당 탄압이 윤석열 대통령식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시민의 삶 개선보다 정적 제거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한 '천공' 논란과 난방비 대책 마련 등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관저 이전과 관련해 천공 개입설이 진실이라면 정권의 존립을 흔드는 문제”라며 “국제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해 요금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취약계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일찍 마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주무 부처 장관의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59명의 청년들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됐는데 사과 한마디가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문제 인사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개인적 관계를 앞세워 책임을 묻지 않으니 국정운영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방탄' 논란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서울 도심에서 국회의원 100여 명과 당원·지지자 등을 동원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것이야말로 검찰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검찰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무더기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법이 통과되면 제일 이득을 보는 사람은 이 대표 본인”이라며 “이재명 방탄법이 통과되면 결국 이재명표 검수완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