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본격화에 외국인 수요를 겨냥한 프롭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장기 체류 목적 외국인 유입이 시작하며 주거 시장 편의를 제고하는 중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약 119만명 외국인이 등록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2월 109만명에 비해 9.17% 늘어난 수준이다. 등록외국인이란 90일 이상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을 의미한다.
동네는 프리미엄 아파트를 공급 중이다. 한국 전세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임차인을 위해 양질의 집을 월세로 제공한다. 평균 대비 98% 낮은 보증금의 프리미엄 아파트 월세를 서울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이 가능한 다국어 팀이 집을 직접 관리해 외국인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동네플렉스를 통해 동사무소 업무, 은행업무, 시설관리, 수리 등을 제공, 외국인이 국내에서 겪는 다양한 주거 관련 어려움을 지원한다.
외국인 대상 원·투룸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집토스는 영문과 중문으로 번역된 매물 정보 및 중개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Ziptoss'를 운영 중이다. 주택 마스터리스를 운영해 저보증금·단기 임대(3개월 전후) 수요를 잡고 있기도 하다. 마스터리스란 장기적으로 건물을 통째로 빌린 후 이를 재임대하는 사업 방식이다. 엔데믹 후 주택 마스터리스 공실률은 4% 미만으로 줄었으며 매출 총이익률은 40%를 돌파했다.
로카101은 내·외국인 코리빙하우스를 서비스한다. 원룸, 오피스텔, 에어비앤비 등 기존 주거 대체재가 제공하지 못하는 유연한 계약 기간과 낮은 보증금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편리한 임대관리 시스템, 쾌적한 시설 등을 제공한다. 향후 외국인 입실자의 비율을 늘려 외국인을 대상으로 투어, 인턴십, 파티, 외국인 등록증·유심칩 컨시어지 서비스 등 사업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업계는 외국인 주거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꼽는다. 번역 제공의 번거로움과 추가 채용으로 인한 인적 비용 증가가 공급자 부담으로 작용, 서비스 부족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수요가 꾸준하고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엔데믹 시기 외국인 고객의 부동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용산, 광화문 등 외국인 수요가 확실한 곳 이외의 지역에서 주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는 제한적이었다”며 “그럼에도 증가하는 외국인 수요는 초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