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게임 등 주요 콘텐츠 사업자가 ESG(환경·사회·투명) 경영에서 환경을 가장 중요한 경영가치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정책 강화가 콘텐츠산업 ESG 경영 참여 유인으로 작용한다는 검토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ESG 경영현황'과 '콘텐츠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콘텐츠 다양성 증진 가이드라인 개발연구' 등 2개 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콘텐츠산업 ESG 경영현황은 콘텐츠 사업체 ESG 경영 인식·실시 수준 등을 조사한 연구결과다. 콘텐츠산업을 영위하는 2515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ESG 경영 인식·실시 현황을 확인했다.
콘텐츠산업 11개 분야 중 출판, 음악, 영화, 게임, 광고,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등 8개 분야는 환경을 가장 중요한 경영 가치로 인식해 1순위로 꼽았다. 광고를 제외한 방송·애니메이션·캐릭터 등 10개 분야는 사회를 종합적(1~3순위)으로 중요 경영가치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환경이 콘텐츠산업 ESG 경영에서 중요 가치로 꼽혔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 다양한 콘텐츠산업 분야에 특화된 환경 경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업계에서는 노동 환경 개선을 보편적으로 중요 가치로 받아들였다.
지배구조는 나머지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 요소인 만큼 거버넌스 역량 증진을 통한 지속가능한 기업 문화 창출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콘텐츠 사업체의 ESG 경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5점 만점에 3.17점으로 보통(3점) 이상 점수를 냈다. 실제 ESG 경영 실시 수준은 2.2점으로 비교적 낮으며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산업 평균(2.39점)보다 낮았다.
콘진원은 가이드라인 개발연구 보고서 통해 콘텐츠산업 ESG 경영 확산 방안에 초점을 맞춰 콘텐츠 다양성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콘텐츠 다양성을 구성하는 세부영역을 크게 내용, 조직구성, 네트워킹 등 세 영역으로 구분하고 18개 세부영역을 제시했다.
콘텐츠 다양성 증진을 위해 국내 콘텐츠업체가 참고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을 명시,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향후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현장 상황에 적합한 실천이 이뤄지도록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과 사업형태별 쟁점사례 발굴 등 가이드라인을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국내 콘텐츠산업 경영현황 연구로 콘텐츠 분야 ESG 경영을 위한 실질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ESG 경영을 통해 콘텐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