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난방비 대책 부족과 이태원 분향소 철거 계고장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정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와 여당에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고통을 활용하고 있다. 비정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난방비 인상에 따른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전기·가스요금, 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IMF 금융위기 이후 30% 넘게 폭등했다고 한다. 심각한 고물가”라며 “물가 폭탄, 그중에서도 한겨울 난방비 폭탄에 대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고위 전에 들어본 바에 의하면 국민의힘이 270만가구의 난방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내용을 파악해보니 90만가구는 중복지원”이라며 “결국 170만가구 정도만 지원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와중에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기만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 정권은 비정한 정권”이라고 했다. 또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서민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한편으로는 부자 감세에 몰입했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지난 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며 계고장을 보냈다.
이 대표는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분향소를 설치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만적인 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광화문에 유족들이 원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