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학생성공시대 위한 미래교육 지원체제로 조직개편”

도 교육감 표 '조직개편'···부서 간 협업체계 강화·중복된 업무 일원화
초4~고3 1인 1노트북 보급···디지털 인천미래교육 기반 조성
인천정보과학고를 반도체고로 전환·글로벌스타트업학교 설립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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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기존 학교 반도체고 전환' '글로벌스타트업학교 설립' '1인 1노트북 보급' 'AI 및 로봇 등 신산업분야 학과개편' 등 한발 앞선 인천 미래교육을 펼치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숙원 사업이다.

도 교육감은 “올해를 '인천 교육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학생성공시대'의 도약을 이뤄낼 시기”라며 “지속 가능한 인천 미래 교육을 위한 조직개편과 첨단 사업을 위한 학교 신설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주민직선 3기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인천교육 혁신으로 미래교육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주민직선 4기는 미래교육의 토대를 기반으로, 학생성공시대의 도약을 이뤄낼 시기다. 지난해 6월 다시 복귀하자마자, 교육회복 사업과 학교신설 및 점검, 과밀해소 방안 및 학교시설개방 마련, 국감과 행감, 조직개편 등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다. 올해는 사제동행의 마음으로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이 동행하는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학생성공시대란 학생 중심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을 배우는 교육을 말한다. 올해 학생 성공시대 성공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교육청 조직개편이 예정돼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한 미래교육 현장 지원체제 개편에 중점을 뒀다. 교육정책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최적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서(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중복된 업무는 일원화한다. 민주시민교육국을 교육역량지원국으로, 미래교육국을 학교교육국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진로진학직업교육의 통합 지원으로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 지원을 위해 진로진학직업교육과를 신설하고, 안전총괄과를 안전복지과로 재편해 안전과 학생복지업무의 통합 지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창의인재교육과는 AI융합교육과로 재편하고, 마을교육지원단은 폐지한다. 미래학교혁신과는 학교·마을협력과로 재편해 마을교육지원업무와 미래학교혁신과를 통합 운영한다. 이와 함께 방과후·돌봄팀 신설, 학생성장통합지원팀 마련, 다문화·평화교육팀 통합신설, 난정평화교육원 직속기관 신설 등을 추진한다. 또 민원기동대를 부교육감 아래 배치해 현장 지원 중심 교육청으로 거듭나겠다.

-디지털 일상화가 가속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인천 미래 교육에 대한 계획은.

▲일상의 디지털화는 교육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온라인 안전교육, 디지털 역량교육에 힘쓰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인 1노트북 보급으로 디지털 인천미래교육 기반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교육을 위해 인천디지털교육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간과 AI 공존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을 위해 AI융합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AI 및 로봇 등 신산업분야 학과개편에 노력을 기울이겠다.

-인천정보과학고가 반도체고로 전환된다. 기대는.

▲미래 먹거리를 흔히 BBC라고 한다. 이는 바이오·배터리·칩을 말한다. 이 중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와 반도체 기업이 인천에 있다. 삼성바이오, 엠코테크놀러지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등이 그렇다. 이런 이점을 활용한 반도체산업 인재양성을 위해 지자체-대학-기업과 연계해 고졸 직업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 우선 2025년까지 인천정보과학고를 인천반도체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의 취업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스타트업학교 설립을 위한 계획과 기대는.

▲글로벌스타트업학교는 글로벌 도전정신과 창업교육을 위해 조성될 학교다. 오는 6월까지 공간 설계와 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같은달 개교해 운영할 예정이다. 초·중·고 학생은 기업가 정신 및 창업교육을 통해 꿈·끼·도전정신을 갖춘 융합형 창의인재로 육성하고, 교사는 창업교육 역량강화 연수를 통해 창업가 정신 함양에 대한 교원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 학교는 인천바이오과학고 안에 만들어진다. 정식 학교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의 성격을 가진다. 대상은 초등학생 25명, 중학생 25명, 고등학생 25명 등 총 75명, 교원 1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기간은 학생은 주말 및 방학, 교사는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2021년 지역 대학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13개교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연계해 청소년 비즈쿨 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스타트업학교를 시작하겠다.

-저조한 특성화고 입학률과 취업률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2023학년도 직업계고 입학전형 결과 전년 대비 17%가 증가해 93% 정도 충원됐다. 인천 직업계고 학생 유지취업률은 전국 2위로 최상위 수준이다. 직업계고 재구조화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공립 최초의 대중예술고인 인천대중예술고를 비롯해 글로벌셰프고, 바이오과학고, 소방안전고 신설 및 학과 개편에 성공했다. 교육부-교육청-시청-기업-대학 협업구조 지역 산업 이끌 고졸 인재 양성을 목표로 3년간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I-job 에듀 클러스터(직업교육 혁신지구), 3년간 400억원 예산 지원으로 특성화고 실습실 현대화 사업 추진(실습실 안전, 실험실 개선)으로 이룬 결과다. 또 지난해에는 수능원서비, 자격증 취득비 지원 조례를 제정해 4만7000원 이내 자격고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대중예술고 실용음악과, 인천금융고 웹툰애니메이션과, 글로벌셰프고 조리학과 등은 지원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미래형 신산업분야로 학과를 최근에 개편한 바이과학고, AI로봇, 소방학과도 충원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으로는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반도체고, 글로벌 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스타트업학교 조성, 취업·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해 미래산업을 이끌 고졸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인천 기업에 인천 출신 학생 취업을 위한 방안은.

▲인천 직업계고 학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실습 기회가 줄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월 취업률은 38.2%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170명 학생이 취업했다. 취업상태 유지현황을 나타내는 유지취업율은 69.2%로 전국 특성화고 중 2위이다. 대기업 취업이 어려운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K-바이오 랩 허브, 반도체기업, 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이점을 살린 취업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신산업분야 학과개편과 인천반도체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바이오, 반도체 등 주요 기업으로 취업이 늘어날 것이다. 2019년부터는 교육감이 직접 기업을 방문하는 CEO 만남의 날(30개교, 우수기업 30개 업체)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해왔다. 글로벌 취업 창업 박람회, 스타트업 교육 확대, 기업가 정신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역량과 창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및 지역기업과의 취업 매칭을 통해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으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인천 취업모델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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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왼쪽 여섯번째)이 학생성공시대를 위해 싱가포르 선진교육기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 과학기술자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한·아시아과학기술학술대회(AKC) 초청 포럼에서 주된 내용은 과학 및 기술을 위한 파트너십과 협업, 정부-기업-교육기관 간 협업이었다. 이와 관련해 난양공대, 난양폴리텍, 난양공대-롤스로이스 연구소, 교원양성연구소인 NIE를 방문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세 가지였다. 먼저 교육기관-정부-기업의 철저한 실용적 협업구조였다. 싱가포르항공 정비 자회사와 난양-롤스로이스 연구센터 방문 시에 그랬다. 우리 교육청도 I-job 클러스터(직업교육 혁신지구)를 교육부와 함께 기업-대학-제자체와 연계해 3년째 진행 중이다. 또 싱가포르 평가 체제의 변화였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졸업시험 PSLE가 있다. 이는 우리의 수능만큼 중요한 시험인데, 이 시험 평가방식이 변화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1~200점까지 줄세우던 T-Score 방식이었으나, 2021년부터 우리의 수능과 비슷하게 8개의 등급체제인 AL(Achievement Level)을 적용 중이었으며, 이를 2024년부터 중학교까지 적용한다. 결국 학생 간 경쟁을 줄이고, 잠재역량 발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변화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교원양성기관 NIE 방문 시, 학생 주도로 뇌과학, 심리학, 인지과학, 생리학, 테크놀로지 등을 서로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학생 주도 다양한 교육과정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새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코로나 3년으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본 부분이 기초학력과 학습역량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해 역점과제를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로 정했다.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를 위한 7대 역점사업을 계획했다. '진단-지원-평가'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이다. 국어, 수학 1수업 2교사제, 찾아가는 학습 클리닉, 느린학습자, 난독증 학생 지원을 위한 민·관·학 협업 지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디지털 생태 문해력 함양이다. 노트북 활용한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디지털 활용교육, 생태전환교실, 인천형 바다학교 등 생태교육으로 실천하겠다.

인천=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