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업 밑그림 도출·수요 조사
5년간 국비 포함 87억여원 투입
게임체인저 혁신 아이디어 발굴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파괴적 혁신 연구개발(R&D)' 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정부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는 다이슨, 스페이스X 등과 같은 혁신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최근 파괴적 혁신 R&D 설계기획사업에 관한 수요 조사에 착수하고,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기술 R&D 사업 규정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기획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산업부는 기존 기술 로드맵에서 벗어나 새 시각과 방식으로 도전적 기술을 기획하는 사업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KEIT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5년간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사업비는 국비 70억원을 포함해 총 87억원 이상이다. 과제당 사업비는 단계별 경쟁을 거쳐 2단계로 지원할 계획이다. 1단계는 6개월간 5000만원을, 2단계는 1년간 2억원을 지원한다. 과제 수행기관이 도출한 아이디어는 개념특허를 출원하게 된다.
KEIT는 파괴적 혁신 R&D 사업의 정의를 향후 5~10년내 산업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미래유망산업 전략제품에 '콘셉트 디자인(Concept Design)'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제품·시스템 성능과 완성도를 결정하는 초기 기획 단계가 전체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전체 비용 중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KEIT 측은 “이번 사업은 아이디어(품목)에 대한 개념을 설계하는 것”이라면서 “과제 수행 과정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 기획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IT는 추가 설명자료에서 날개 없는 선풍기를 출시한 영국 다이슨, 우주발사체를 재활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한 미국 스페이스X, 아이폰으로 통신 단말기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애플 등을 파괴적 혁신 R&D 대표 사례로 꼽았다.
특히 우버, 쿠팡, 당근마켓 등이 탄생한 플랫폼 시장에는 여전히 확장 가능 영역이 많다고 봤다. 앞으로도 개념 설계 지원 플랫폼 기술 등 신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