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유사 수출액 73.7조...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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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자신문 DB]

지난해 국내 정유사 석유제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3700만달러(약 73조7400억원)로 집계됐다. 2012년 533억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액이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가율은 71.2%로 2011년 64.2%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5위와 비교해 세 계단 올라섰다.

수출 국가도 늘었다. 2021년 58개국에서 64개국으로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주(18.3%), 싱가포르(12.1%), 미국(8.3%), 중국(7.9%), 일본(7.7%)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수출액 급감으로 수출 비중이 기존 20%에서 급감했다. 반면 베트남 수출액은 3.8배 늘며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인 응이손 정제시설의 원유 도입 차질 및 제품 생산 감소에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채산성은 향상됐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달러로 약 53%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제한 수출 채산성은 배럴당 18.5달러로, 2021년 8.7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정유사들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수입한 원유 954억5000만달러치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로 약 60%를 회수했다. 역대 최대 회수율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수출규제 확대, 중국 방역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등 수출 긍정 여건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악화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 “정유업계는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부가가치 제품 수출 및 수출지역 다변화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