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수주액을 3년 전인 2019년 대비 5배 이상 확대했다.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DMO) 1위 사업자 위치를 확실히 다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풀서비스가 가능한 톱티어 바이오 기업 위상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 3000억원대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은 총 11건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6건 체결했다.
심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을 맡긴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22년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으로 총 1조1083억원 규모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주요 글로벌 빅파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물량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짧은 기간(11년) 동안 74개 CMO 제품 생산, 약 200개 글로벌 CMO인증 획득 등을 통해 증명한 세계 최고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이 빅파마 수주를 늘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 3조3765억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CDMO를 넘어 전 분야에서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분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규모 CDMO 생산시설인 4공장을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할 예정이다. 4공장은 현재까지 고객사 8곳, 11개 제품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2년 만에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킨 존 림 대표 '원팀' 리더십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속도를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을 론칭했다. 삼성물산과 공동 조성한 1500억원 규모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재규어 진 테라피(유전자 치료제 개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 등 유망 혁신 벤처에 투자하는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최근 잠재 고객사가 밀집한 보스턴과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사무소)도 구축했다. 앞으로 유럽 등 주요 해외 거점에 추가 개소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