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글로벌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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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면세업계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면세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신라는 물론 신세계면세점도 신규 매장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목표로 한 연간 해외 매출 25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글로벌 관광 시장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점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빠른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8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긴자점 운영을 재개하면서 모든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항공편이 늘면서 영업시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베트남 하노이공항점은 하루 20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제1여객터미널(T1) 일부 매장 외 나머지 구역이 전부 24시간으로 시간이 확대됐다.

올해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상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영업권 획득 이후 4년 만에 사업 전 구역을 정상 가동한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을 개장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2일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VCM)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신라면세점도 해외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마카오공항점 등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큼 항공 수요 회복에 맞춰 매출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난성 면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2021년 중국 하이난성 뤼유면세점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추후 합작사를 설립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등을 상호 협력하는 방식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하이난성 진출 건은 꾸준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도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 면세 시장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업계 1·2위 롯데·신라를 따라잡기 위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면세점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코로나 기간 매출 의존도가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 크게 쏠리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면서 관광 시장이 전년 대비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이 완전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이후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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