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수원에서 더 특별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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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겨울

계묘년 설 명절은 매우 특별하다. 코로나19 완화조치로 가족과 친지, 친구를 두려움 대신 반가움으로 마주해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서 사람들과 함께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경기 수원시는 수원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와 방법을 소개한다.

◇'터치수원' 앱으로 주요 관광지를 쉽게 검색

수원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터치수원' 앱은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 정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원시내 주요 관광지와 공원 등 정보를 손 안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지원해 외국인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터치수원 앱은 이달 말까지 숙박 및 모빌리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명절을 맞아 수원을 찾은 지인을 위해 숙박이나 교통수단을 안내할 때 이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터치수원 앱으로 호텔·펜션·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요금을 결제시 최대 23%(최대 5만원), 모빌리티(공항이동 교통수단, KTX) 요금도 쿠폰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23% 할인받을 수 있다.

외국인 신규가입자에게 3만원을 할인하는 행사도 오는 2월 말까지 진행한다. 터치수원 앱으로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 맛집이나 카페, 공방, 체험 등 이용료 결제 시 사용 가능하다.

수원시는 명절 기간 중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 연휴 종합 안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선별진료소 운영부터 병의원과 약국 안내 등 의료 정보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공영 주차장, 교통과 청소 안전 대책 등이 총망라돼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추위도 잊게 해주는 관광명소

눈이 오면 하얀 옷을 덮은 듯한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일대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설 당일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일대 성곽을 거닐다가 추워지면 다시 마을로 돌아와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된다.

종합안내소 3곳과 7곳 해설사안내소, 국궁장, 화성어차, 타종체험 등 체험시설은 설 당일에만 휴무를 실시한다.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하던 곳에서 국궁 활쏘기 체험을 하고, 연무대 너른 잔디밭에서는 연을 날린다. 수원화성 주요 관광 포인트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화성어차에 올라타 특별한 추억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박물관·미술관에서 취하는 역사와 예술의 향기

수원시 3개 박물관은 설 연휴기간 동안 무료로 역사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전시를 펼친다.

수원박물관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를 감상할 수 있다. 수원의 근·현대와 수원 사람의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자료는 2011~2020년까지 10년간 96명 기증자가 기증한 1만511점 유물을 선별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산업 발전에 사용되던 방적기(오국환 기증), 대한제국 군복(오일환 기증) 등 오래된 영화를 뚫고 나온 듯한 유물부터 1950년대 추시계(염상덕 기증), 1980년대 마라톤 타자기(김영숙 기증), 긴 안테나가 있는 1983년 칼라텔레비전(정지선 기증) 등 생활물품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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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박물관,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전의 광교호수공원의 옛 모습.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수원토박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틈새전시가 진행 중이다. 광교호수공원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다. 현대적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재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 개발 이전에 '원천유원지'였다. 1980~1990년대 원천호수 주변에 다양한 행락시설과 놀이기구가 가득해 시민이 여가를 즐겼다. 수원지역 학교 단골 소풍 장소이자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았던 만큼 당시 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추억여행이 펼쳐진다. 함께 오리배를 탔던 가족, 데이트를 하며 노를 젓던 연인,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던 친구까지 모두 기억에서 소환할 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을 설계한 정조대왕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전이 설 연휴 기간 관광객을 맞는다. 지난해 정조대왕 탄신 27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으로 마련된 전시로 오는 29일까지 개최된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정조대왕의 일화를 통해 책사랑을 엿보고, 일기쓰기로 다져진 다양한 글짓기, 정성스럽게 써내려 준 글씨 등을 통해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성군의 흔적을 만난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연휴를 보내도 좋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전이 한창이다. 최근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관람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이 한국에서 최대 규모로 개최한 개인전이다. 61점 작품이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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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에서 설 연휴 기간 중 만날 수 있는 에르빈 브룸:나만 없어 조각 전시 중 팻 카.

먼저 1부는 분홍색 돼지를 연상시키는 고가의 컨버터블 자동차, 녹아내리는 빌딩, 옷과 양말을 겹쳐 입은 마네킹, 무려 11m 높이에 달하는 대형 니트 스웨터 등이 사회를 풍자하는 작가의 유쾌함을 보여준다. 2부 전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며 조각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가이드에 따라 냉장고에 머리를 넣는 아이스헤드 등 아이들이 좋아할 작품이 펼쳐진다. 3부는 평면 조각의 범주로 확장한 작가만의 시도를 보여주는 '사진조각', '스킨조각' 등 현대미술에서 조각의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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