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자사몰 '아워홈몰'을 통해 픽업 서비스를 도입한다.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의 전국 사업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연계(O2O)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아워홈은 올해 주요 과제로 신사업과 디지털혁신을 꼽은 만큼 이번 서비스를 활용한 적극적인 사업 행보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자사몰 아워홈몰에 픽업서비스 오투고(Oh! To Go)를 지난 17일 도입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픽업서비스는 냉장·냉동 간편식 추천 세트메뉴를 상품으로 내놓고 이를 할인가격에 당일주문, 당일픽업이 가능하다.
픽업 상품을 아워홈몰에서 고르고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면 알림톡이 발송된다. 알림톡에 기재된 인증번호를 보관함에 입력하면 주문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휴대용 쿨러백에 상품을 담아 갈 수도 있다. 픽업보관함은 냉장, 냉동 식품을 구분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픽업존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픽업보관함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현재 픽업서비스는 본사 사옥인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마곡은 신흥 오피스 상권으로 기업들이 몰려있고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도 자리잡고 있다. 직장인과 거주자를 고객 타깃으로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워홈은 픽업서비스 지역을 향후 전국 85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장은 주로 업무시설과 휴게시설로 이용 수요가 높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한 아워홈 강점인 신선물류 시스템과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다.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고 있다.
B2C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와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 지리산수, 김치 등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아워홈몰도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가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하며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게됐다.
올해 아워홈은 슬로건을 'NEW 아워홈'으로 삼고 재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와 프로세스 혁신(PI·Process Innovation), 푸드테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요 경영 목표로 밝혔다. 특히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두고 컴패스, 소덱소 등의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설정해 경기불황 위기를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 1년만인 지난 2021년 흑자전환했고 작년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재가 직격탄을 맞은 시기에 거둔 성과로 올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마곡 지역은 직장인과 인근 오피스텔 거주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시범 운영 이후 사업성을 확인하고 향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