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에너지 안보 해결에 앞장서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기업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AES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어 타케시 하시모토 MOL CEO를 만났다. MOL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사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해 공급하는 LNG-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선박 등 탄소중립 브릿지 기술인 LNG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에넬 CEO도 만났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넬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 회사다.
김 부회장은 18일에는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중인 토탈에너지스의 빠뜨릭 뿌요네 CEO,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 최고 경영진 등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우주·항공 △환경·기후 등 다섯 개 분과 회의에 참여한다. 각 분과에 전담 임원을 지정, 글로벌 현안 논의 및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화는 재생에너지 생산(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건설), 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운송 솔루션 개발(㈜한화·한화임팩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발전·공급(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큐에너지) 등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대우조선해양을 활용하면 육·해상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세계 각지로 운송하는 '그린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위기도 해결하는 그린에너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