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법정관리 돌입…"새 주인 찾겠다"

법원,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인수합병(M&A) 통해 경영 정상화 추진

쌍용차 인수 실패 후 경영 위기에 몰린 에디슨모터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새 주인을 찾는다. 자금난 악화로 공장 가동조차 어려워진 에디슨모터스는 회생계획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인수합병(M&A), 공장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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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화면.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최근 에디슨모터스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제3자 관리인으로 정영배 씨를 선임했다. 정 씨는 GS 계열사 대표 등으로 근무한 경영·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개시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다음 달 3일까지 회생채권자, 회상생담보권자, 주주 목록을 준비해서 법원에 제출한다. 법원은 2월 4~17일 에디스모터스 관련 회생채권·회생담보권·주식 등의 신고를 받는다. 이후 법원은 3월 17일까지 이를 조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원이 정한 제출 기한은 4월 28일이다. 회생계획안에는 M&A를 비롯한 매각과 각종 자구책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려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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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함양공장 전경.

에디슨모터스 고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는 회사 매각안을 포함해 빠르게 법정관리를 졸업할 방안 등을 담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M&A 의사를 보인 여러 기업이 회생절차 개시를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공장 매각과 관련해서는 “함양공장과 군산공장을 동시에 매각할 수 있고, 분리해서 매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21년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인수작업이 무산됐다. 쌍용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영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를 띄워서 약 10개월 만에 1621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로 강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사실상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1월 10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 달 21일 회생신청에 따른 자산 보전 명령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실패한 후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공장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출범한 군산공장 역시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에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 2021년에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264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