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걸린 P2E 게임, 글로벌 시장서 활로 모색

NFT 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
세계시장서 먼저 성공 거두고
국내 법·제도 변화 유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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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 글로벌 버전

국내 서비스에 제동이 걸린 '플레이투언(P2E)'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관련 규제가 없거나 문턱이 낮은 해외 국가에서 P2E 요소를 담은 주요 신작을 우선 출시, 시장 저변확대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단순 게임 출시를 넘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유통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 미래 시장을 주도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는 P2E 게임 국내 서비스를 불허한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글로벌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한국과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작 출시 계획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글로벌 버전을 31일 정식 출시한다. 국내 서비스에서는 빠진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된 버전으로 170여개 국가에서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P&E(Play and Earn)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기반으로 신작 미르M과 기존 서비스 중인 미르4 간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정부 주도 NFT 마켓플레이스 운영사와 제휴를 맺고 '미르의 전설2' NFT 상품화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믹스 지원을 중단하는 등 난관에 봉착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다졌다. 미르4, 데카론G, 열혈강호 글로벌 등이 입점한 위믹스 플레이에는 30만명을 넘나드는 동시접속자가 매일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소송에서 패소한 스카이피플도 모바일 게임 '파이브스타즈'를 상반기 중 해외 출시할 계획이다. 법원이 게임위의 등급분류 거부와 취소가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국내 서비스 종료는 피할 수 없지만 이용자 반응이 좋았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과 컴투스, 네오위즈 등도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MBX 3.0'을 구축한 넷마블은 인기 지식재산권(IP) 모두의 마블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 역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웹3 게임을 확보했다.

네오위즈 그룹 지주회사 네오위즈홀딩스는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블록체인 관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슈로 인해 P2E 게임 관련 법원 판결도 예상된 범위 내에 있었다”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먼저 거둬야 국내에서도 변화와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