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안보 위기 아랑곳 않는 국회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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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예상은 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전망보다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경제에서, 그리고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양 사의 위상과 비중을 감안하면 양 사의 실적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기업 실적도 양 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기업 실적 저조 등 경기침체가 아직 바닥을 찍은 게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 등 안보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다. 당장 북한 무인기 사태 이후 국민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 무인기를 둘러싸고 여야는 책임공방만 벌이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경제·안보 위기에 국민의 근심과 걱정은 커지고 있지만,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과 대립만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대선과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해이다. 직면한 경제·안보 등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야가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선제적 입법, 안보 위기 해법을 모색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렵고 위태롭기 때문이다.

여야가 존재 의의를 망각하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 여야가 제 역할을 못하면 국회 존재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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