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화이트 바이오' 확산을 위한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세계 각국이 잇달아 탄소 규제에 나서는 가운데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바이오 기반 산업 소재 제품화에 시동을 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KEIT는 최근 '바이오 기반 산업 소재 제품화 및 탄소순환 실증사업'(가칭)을 위한 기술 수요를 조사했다. 국내 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화이트 바이오 기반 핵심 기술 개발 △제품화 △평가인증시스템 구축 및 실증 등과 관련한 현장 요구를 파악했다.
KEIT는 이번 조사에서 바이오 기반 페인트, 코팅 소재, 접착제, 플라스틱, 폴리머 등을 전략 기술로 꼽았다. 최종 성과물과 기대효과, 연구 기간 및 총예산 등도 수집했다. 바이오 기반 산업 소재 제품화와 핵심 요소기술 및 전주기 평가시스템 플랫폼을 개발·실증하는 데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 지향 바이오산업 소재 제품 관련 핵심 요소기술 개발 △긴급 수요 대응 바이오산업 소재 제품화 △국제표준 부합 탄소순환 전 주기 평가시스템 구축·실증 등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KEIT는 사업 목적에 대해 바이오산업 소재 제품과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전주기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수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하는 한편 플라스틱 대체 등 친환경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생명공학을 접목한 친환경 화학·에너지 산업이다. 화학·에너지 산업에 투입하는 소재를 식물, 미생물, 효소 등 '바이오매스' 유래 물질로 대체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를 인용해 오는 2018년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이 지난 2019년 2378억달러(약 302조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5609억여달러(약 712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5950억달러(약 755조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