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프앤비가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에 재도전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상그룹이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로즈버드' 철수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대상에프앤비는 작년 모회사인 대상으로부터 커피사업을 양수해 신사업 기틀을 마련했다. 대상 커피사업부는 주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원두를 납품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직접 가맹사업에 뛰어들어 시너지를 내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에프앤비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커피전문점 브랜드 '디에스랩'의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했다. 디에스랩은 대상에프앤비가 지난 2020년 11월 문을 열고 운영 중인 디저트카페다.
디에스랩은 내부에 베이커리를 만드는 공간을 둬 매일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상에프앤비 주력 사업인 과실차와 과실잼을 활용한 메뉴와 복음자리 제품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행된 가맹사업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1년 이상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가맹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디에스랩을 1년 간 운영한 대상에프앤비는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셈이다.
대상그룹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89년 토종 커피브랜드 '로즈버드'를 통해 커피사업에 진출해 인스턴트커피와 커피전문점 등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이후 2001년 로즈버드는 대상으로부터 분사해 브랜드 사업권이 넘어갔다 2011년 이를 되찾아왔다. 현재 로즈버드 상표권은 대상에프앤비 모회사인 대상이 소유하고 있다.
대상에프앤비가 커파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재개를 저울질하는 것은 주력 사업인 잼과 차사업이 정체돼 신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대상에프앤비는 커피사업을 넘겨받은 2020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작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6억원, 80억원으로 커피사업 인수 전인 2019년보다 매출액은 세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 증가했다.
다만 대상에프앤비 측은 커피전문점 가맹사업 재개는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상에프앤비 관계자는 “내년 신사업 카테고리 중 하나로 가맹사업을 염두하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고 진입장벽이 높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