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 3번 미뤘다...FSB 설득에 결국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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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차례의 연기 끝에 군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설득에 밀려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은 독일 일간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 차례 연기됐었다"며 "마지막 연기가 2월 중순"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기 결정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과 협의한 결과라고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결국 연방보안국이 푸틴 대통령과 군 인사들을 설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졌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가 원래 계획한 공격 개시 날짜가 언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 러시아의 침공 일자는 지난 2월 24일이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또 러시아군이 침공을 시작하면서 식량, 탄약, 연료를 사흘 치만 배급받았다면서 러시아가 애초 상황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침공 계획에서도 러시아군 부대가 공격 개시 13시간 만에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진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이 푸틴 대통령과 극소수의 최측근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고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보안국 기념일을 맞아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이어 "국경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기동대나 특수부대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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