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에서는 여러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중요한 어젠다를 만들고 프레임워크를 만들며 구체화합니다. 실질적인 국제 규범을 만드는 과정이 시스템화돼 있는데,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적인 룰이 생길 때 초기 실무적 차원에서 대응할 방안 등의 꿀정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대희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2년여간 준비 끝에 창간호를 낸 'KDI 글로벌경제리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G20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국제 이슈 논의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은 최근 글로벌 경제정책 동향과 사례를 분석한 KDI 글로벌경제리뷰를 창간했다. KDI 글로벌경제리뷰는 광범위한 경제 및 정책 논의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으며 반기마다 발간될 예정이다. 글로벌경제리뷰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의제를 정리한 정책동향과 세계 경제의 정책 현안을 심층 분석한 현안분석, 주요국의 정책 사례를 정리한 정책브리프 등 총 3부로 꾸려졌다.
글로벌경제리뷰 탄생은 글로벌경제연구실의 설립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은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 설립됐다. 정 실장은 “당시 국제회의에 참석했거나 국제기구에 있었던 분들은 G20 정상회의가 한국이 국제 무대에 제대로 발걸음을 내디딘 계기가 됐다고 기억한다”며 “G20 정상회의 이후 KDI가 G20 이슈를 팔로우하고 어젠다를 끌어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겠다는 취지로 글로벌경제연구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경제연구실은 KDI에서 가장 대외적인 정책을 얘기하는 부서로 한국이 국제적인 논의를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전략을 미리 연구해서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며 “그런 논의들을 책자를 바탕으로 발전시켜나가면 어떨까 생각해 글로벌경제리뷰를 만들게 됐다” 말했다.
창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글로벌 이슈가 다양하고 폭넓다 보니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부터가 문제였다. 정 실장은 “국제 이슈는 정치 이슈들이 관심도 많고 떠오르지만 그때그때 생겼다 없어지고를 반복하고 통상, 투자 관련 조치, 신흥국 개발, 국제무역기구(WTO) 이슈 등 너무 많은 이슈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거시 연구를 했던 사람이 이런 것들을 다 알 수는 없다고 판단, 전문성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해 G20 재무 트랙으로 포커스를 잡았다”며 “KDI의 연구들이 국내 이슈에 집중되다 보니 글로벌 이슈에 대한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데 그런 부분을 서포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를 깊게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페이퍼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앞으로 다룰 주제들에 대해서도 의욕을 내비쳤다. 논의의 끝부분에 와 있는 기후 관련 이슈, ESG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 초기 단계인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상황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국제 이슈는 당장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이슈들도 많기도 하고, 분석적으로 무거은 페이퍼보다는 흥미로운 이슈를 전달하고 시사점을 제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