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곡가 '이봄', 음악 크리에이터'소울'과 공동 작업 음원 출시

'뮤지아'와 실용음악과 대학생 '소울' 공동 작곡 음원 '스트레인저' 탄생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안창욱 인공지능(AI)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AI 작곡가 '이봄(EvoM)'과 음악 크리에이터 '소울(SOUL)'이 공동 작업한 음원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봄은 2016년 안창욱 교수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 작곡가로, 인간 작곡가의 뇌 반응을 모사해 △진화알고리즘 △딥러닝 △작곡이론 △작곡 노하우 등을 서로 긴밀하게 연계해 동작한다. 기획사에 속한 가수나 연습생이 AI와의 협업을 통해 음원을 발매하거나 가수로 데뷔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일반인이 AI 작곡가와 함께 곡을 작곡해 음원을 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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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앨범 자켓.

소울의 데뷔 싱글 곡인 '스트레인저(Stranger)'는 이날 낮 12시부터 멜론 등 국내 음악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같은 날 오후에 유튜브 'MUSIA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봄과 함께 음원을 출시한 주인공 소울은 현재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 소울은 예명으로 '음악에 마음을 담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번 음원 발매를 계기로 HIS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음원으로 공개하는 '스트레인저(Stranger)'는 AI작곡 플러그인 '뮤지아(MUSIA)'와 소울 본인이 공동 작곡한 곡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 음악을 작업한 HIS 엔터테인먼트의 작곡팀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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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크리에이터 소울.

뮤지아는 안창욱 교수가 이끌고 있는 AI음악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CreativeMind)'에서 작곡AI 이봄을 탑재해 선보인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음악을 작곡할 수 있도록 돕는 음악 작곡 서비스이다. 뮤지아를 이용하면 사용자 입력이나 AI 추천코드를 바탕으로 곡의 뼈대가 되는 멜로디와 반주를 생성한 뒤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멜로디와 반주에 간단한 악기 및 사운드 터치업 작업을 통해 음악 지식이 없는 일반인 누구라도 단 5분 정도면 완성곡을 만들 수 있다.

소울은 “이번 작업을 진행하기 전까지 AI작곡가와 협업한다는 것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AI작곡가 이봄은 내게 이방인 같은 존재로 이 모든 낯선 상황에 대한 느낌을 '이봄'과 함께 곡에 담고자 노력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케미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안창욱 교수는 “이번 소울의 데뷔 곡 스트레인저 제작은 AI작곡가와 인간의 실제적인 협업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향후 다가올 초메타버스 시대의 거대 콘텐츠 시장에서 AI기반 1인 창·제작 서비스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봄은 일반인 누구라도 자신만의 음악을 올인원 형태로 작곡에서부터 믹싱·마스터링까지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AI프로듀서'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