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장기적 관점에서 SaaS로 전환···판매 불확실성 해소는 과제

구독형 서비스가 시대 흐름, SaaS 전환 생각 없다 '3%' 불과
클라우드 산업 확산에 대응하고 예측 가능한 매출구조 확보 장점
안정적 수요처 확보가 관건, 솔루션 전환·개발 최대 3년 소요
전체 서비스 장애 발생 우려도 커…수익성 개선 담보할 지원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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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대다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aaS 전환에 투입된 비용 회수와 이를 위한 판매 불확실성 해소는 민·관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SaaS추진협의회를 비롯한 회원사 15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SaaS 실태조사'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SaaS 비즈니스 현황을 토대로 효과적 SaaS 생태계 확대를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실태조사는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과 개발 중인 기업, 계획 중인 기업으로 분류해 단계별 기업의 SaaS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조사했다. 향후 SaaS 산업 발전을 위한 민간과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SaaS의 중요성과 시장 기대감에도 그동안 SaaS 관련 실태조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각별하다.

◇73% 기업이 SaaS 제공 또는 전환 중

159개 기업 중 솔루션(온프레미스, SaaS 등)을 보유한 기업은 119개다. 40개 기업은 자체 솔루션 없이 시스템통합(SI)이나 유지보수 등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실태조사는 솔루션을 보유한 119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19개 기업 중 웹사이트 가입형(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53개(45%),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제공 기업은 13개(11%)로 구독형 형태 서비스 제공이 과반 이상(56%)으로 나타났다. SaaS 기본 요소인 온라인을 통한 구독형 서비스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119개 기업 중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은 51개(43%), SaaS 솔루션 전환·개발 중인 기업은 36개(30%)로 87개 기업(73%) 기업이 SaaS 서비스를 제공 또는 준비(전환) 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도 29개(24%)로 나타났으며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3개(3%)에 불과했다.

SaaS 서비스 제공 모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대답이 많았다.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51개)의 90%인 46개 기업이 Saas 서비스 제공 모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SaaS 솔루션 전환·개발 기업(36개) 중에서는 24개(67%) 기업이,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29개) 중에서는 16개(55%)가 그렇다고 회신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SW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SaaS의 개념과 서비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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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가능 매출구조 기대…비용회수는 우려

SaaS 솔루션을 통해 기대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각 단계(SaaS 제공·전환 중·계획)에 있는 기업 모두 '구독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매출구조(수익성 제고) 확보'를 손꼽았다.

복수응답 질문에 대해 SaaS 제공 기업 응답의 52%(86개 답변 중 45개), 전환 중인 기업 응답의 35%(77개 답변 중 27개), 계획 중인 기업 응답의 32%(59개 답변 중 19개)가 예측 가능한 매출구조를 선택했다.

SaaS는 일단 판매되면 월단위 또는 연단위 구독방식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고 매출 예측도 가능하다. 판매가 늘수록 매달 수익도 늘어난다.

반면에 SaaS 솔루션으로 인해 가장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SaaS 솔루션을 제공 중인 기업은 'SaaS 개발·전환에 투입된 비용 회수' '고객별 요구사항 발생 시 대응'이라고 응답했다. 복수응답 질문에 대해 각각 21개(전체 82개 답변 중 26%) 기업이 두 가지 답변을 했다.

SaaS 솔루션 전환·개발 중인 기업에서는 SaaS 개발·전환에 투입된 비용 회수(65개 복수응답 중 22개, 3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고객별 요구사항 발생 시 대응이라는 응답(12개, 18%)이 뒤를 이었다.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은 SaaS 개발·전환에 투입된 비용 회수(51개 복수응답 중 13개, 25%)와 함께 '서비스 중앙 집중 관리에 따른 전체 서비스 장애'(13개, 25%)를 SaaS 솔루션으로 인해 가장 염려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조사 참여 기업은 SaaS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수익 확보처(판매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고객 요구사항 대응에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은 서비스 장애에 대한 우려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SaaS로 전환해야

투입 비용 회수, 요구사항 대응, 서비스 장애 우려 등 몇몇 우려에도 SW 기업은 한결같이 장기적 관점에서 SaaS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51개)과 SaaS 솔루션 전환·개발 중인 기업(36개)의 100%,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29개)의 97%(28개)가 장기적으로 SaaS 전환 및 개발이 옳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산업 확산에 따라 상용SW 역시 궁극적으로 SasS로 진화할 수 밖에 없다는 데 대부분 기업이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51)의 39%(20개)는 SaaS 전환 및 개발에 1~2년이 소요됐다고 응답했다. 25%(12개)는 2~3년이라고 답해 과반이 SaaS 전환에 1~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SaaS 상용화 이후 매출 발생 규모(2021년 기준)는 1억원 이상(18개), 10억원 이상(10개), 1억원 미만(9개), 수익없음(미응답 포함, 8개), 100억원 이상(4개), 알 수 없음(2개)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SaaS 솔루션 제공을 위해 선호하는 클라우드(CSP)를 묻는 질문에는 SaaS 솔루션을 서비스 중인 기업의 61%(31개)가 아마존웹서비스(AWS)라고 응답했다. 네이버클라우드(9개, 18%)가 뒤를 이었다.

SaaS 솔루션 전환·개발 중인 기업 가운데서도 44%인 16개 기업이 AWS를 꼽았다. SaaS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기업은 AWS(11개), MS애저(7개), 네이버클라우드(5개) 순으로 CSP를 선호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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