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올해 해외 자회사 실적 호조세를 타고 처음으로 전체 해외사업 흑자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CJ푸드빌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과 중국에서 철수했고 손실을 내던 점포를 줄여왔다. CJ푸드빌이 해외 직영 법인을 두고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7년 만에 CJ푸드빌은 연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해외사업은 아직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손실 폭이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체 해외사업 흑자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해외 계열사인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에 8차례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 현재 기준 세 법인에 채무 보증 잔액은 미국 71억원, 베트남 146억원, 인도네시아 246억원이다. 해외 법인 채무보증 총 잔액은 463억원에 달한다. 지급보증은 기존 차입의 기간 연장에 따른 것으로 해외 계열사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진출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CJ푸드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37개, 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베트남에선 뚜레쥬르가 프리미엄 프랜차이즈 중 압도적 1위로 올라섰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 2018년 해외 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1호점을 내며 해외사업을 본격 전개한 CJ푸드빌은 현재 21개주에서 총 8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장은 국내보다 규모가 크고 평당 매출도 높다. 실제 가맹점 절반 정도가 다점주 점포로 운영 중이며 이미 가맹계약을 체결한 매장은 100호점을 돌파했다.
매장 수가 늘면서 현지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도 최근 결정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매각 이후 수년째 법인 매각설을 겪어왔다. 이번 현지 생산 공장 투자 결정으로 그동안 제기되어 온 매각설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 제빵 공장을 직접 짓기로 결정하고 이르면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면서 “다만 공장 부지나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제과점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신규 출점 점포수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해외사업 강화 전략으로 선회했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는 국내보단 해외사업 투자를 지속한 것이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