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한국 장비·부품 도입 추진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한국 장비와 부품을 구매한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통신서비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체 대상으로 궤도 위성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전자파차폐(EMI) 장비와 반도체 기판에 여러 칩을 쌓는 시스템인패키지(SIP) 기판을 공급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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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공급 관련 최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MI는 반도체 공정 기술인 스퍼터링 방식이 낙점됐다. 스퍼터링 방식은 반도체 패키지 표면에 금속을 플라스마 상태로 증착하는 초고난도 기술로, 애플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은 품질테스트 등을 모두 마쳤다. EMI 장비는 저궤도 위성의 핵심 성능을 좌우한다. 저궤도 위성에 전자파 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고품질의 EMI 기술이 중요하다. 스페이스X는 최근 2년 동안 국내외 업체들과 EMI 기술을 테스트했다. 기존 일본 장비를 검토하다가 한국 장비업체를 낙점했다.

저궤도 위성 품질을 결정하는 SIP 기판도 한국업체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SIP는 패키지 하나에 여러 개의 칩을 쌓거나 배열하는 기술이다. 저궤도 위성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선 기판 하나에 여러 부품과 칩을 패키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SIP시장에서는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이스X는 주요 국내 기판 기업 2개사와 함께 저궤도 위성용 기판 품질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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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로켓 발사 장면.

저궤도 위성 대량생산 시대가 도래하며 한국 소부장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빠르게 스타링크 서비스 국가를 늘리고 있다. 내년 초엔 한국에 상륙한다.

빅테크 기업이 우주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향후 저궤도 위성 시장이 부품업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이 글로벌 표준기술로 자리 잡으면 국내 소부장 업계의 수혜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우주항공청 신설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스페이스 X 협력을 계기로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우주개발 시장이 모빌리티, 메타버스를 잇는 핵심 신사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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