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기후재앙 손실피해 보상, 명확한 예측 시급”…KAIST '메타어스' 기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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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24일 대전 본원에서 기후·물·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기후위기와 메타어스 기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가 초래한 손실·피해를 산정해 보상 규모를 명확히 예측할 수 있는 '메타어스(Meta-Earth)' 기술을 공개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타결된 '손실·피해 대응 기금'의 보상적 활용이 선진국 반대로 명문화되지 못한 가운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24일 대전 본원에서 '기후·물·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기후위기와 메타어스 기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메타어스 기술은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래 기후변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디지털트윈 기술로 시각화한다. 지역별 화석연료 사용량에 따른 해수면 상승, 지표면 온도 상승 현황을 가상공간의 지구를 통해 대중이 쉽게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김 교수는 “지구촌 인구의 90% 이상이 전 세계적으로 홍수·가뭄·태풍·폭염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를 더 자주 더 강력한 수준으로 경험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키스탄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배출량의 4% 미만이지만 손실·피해 대응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실제 파카스탄은 올해 여름 대홍수로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기고 사망자는 약 1720명에 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COP27에서 선진국 진영에 피해 대응을 촉구했다. 당사국들은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문에 기후변화에 특별히 취약한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지원 체계와 기금을 조성하기로 명문화했다. 다만 개도국 진영이 기금의 보상적 성격을 주장했지만, 선진국 반대로 이번 결정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국내외 기후전문가들은 선진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규모와 앞으로 더 자주 강한 수위로 발생될 손실·피해 규모를 명확히 예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메타어스는 기후모델, 영향평가모델을 활용하고 인공위성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AI)으로 융합·분석해 미래예측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면서 “인간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지구 시나리오와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는 자연 상태 지구 시나리오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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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KAIST 교수, 윤진호 GIST 교수, 타아칸 오키 일본 도쿄대 교수, 나오타 하나사키 일본 NIES 교수, 김형준 KAIST 교수(왼쪽부터)가 기념촬영했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기후변화가 급증하고 있는 전 세계적 산불재해를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예측 모델'과 '슈퍼 레졸루션(SR)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윤 교수는 “산불 발생의 중요한 선행조건인 '산불기상지수(FWI)'를 정확히 예측해 산불 발생의 위험도를 미리 알 수 있다”면서 “AI가 블랙박스 역할을 해 5주일 전에 4㎞×4㎞ 단위로 대형 산불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8월과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맨도치노 콤플렉스' 산불과 '캠프파이어' 산불 당시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했다“면서 ”실제 산불 발생일로부터 최대 7일 전부터 산불 위험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패턴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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